2. 나의 태교 8계명
태교에서 먼저 하고 싶은 말은, ‘혼자 있을 때일수록 방심하지 말라’ 라는 가르침이다. 우리가 여럿이 함께 자리를 같이할 때는 자세라도 바르게 지키지만 혼자가 되면 그만 게을러지는 습성이 일상생활일수도 있다. 항상 태아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어린이가 아니라 처음부터 인격적인 성년이라는 사실에 눈떠 있어야 한다.
임신을 하게 되면 요즈음처럼 적게 출산하는 시대의 여성일수록 그 나름대로 여러 가지로 무척 많은 신경을 쓰게 되고 건강이나 정서 문제 등 생활 자세를 보다 좋게 가다듬으려고 생각을 집중하고 애쓰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기본조건인 엄마의 인식문제는 이미 깔려 있는 것에서 전개해 나가는 것이고 그와 더불어 좋은 습관성을 익히고 쌓아가야 한다는 것은 이론적인 측면에서부터 실제에서는 더 중요한 현실이 되는 것이다.
흔히들 어머니들이 묻는다. “스님, 사찰에서 무슨 수련대회 안 합니까? 우리 아이가 착하고 머리는 괜찮은데……너무 산만해서 집중력이 없고 끈기가 없어요. 그래서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성적이 향상되지를 않습니다. 스님께서 며칠 데리고 계시면서 정신집중 훈련 좀 시켜 주십시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면 다행이다.
더 나아가서 “친구 잘못 만나서…….” 하면서, 자신의 책임은 회피하고 남의 탓만 하기가 일쑤이다. 일상생활에서 결정된 자기 일에 정신집중을 못하고 산만함에 따른 자기통제력 상실이나 혼란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누구이든 우리는,
첫째는 산만하지 않아야 하고,
둘째는 합리적인 사고력의 소유자가 되어야 하고,
셋째는 노력하는 의지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경쟁력과 대응력과 복원력에 우열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일이다. 물론 훈련을 계속하면, 안개 속에서도 오래 걸어가면 옷이 눅눅하게 젖어들듯이 좋아지겠지만, 모든 세상일이 순서대로 주어진 그 한때를 놓치고 보면 많은 부작용과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태교가 실로 중요하고 그 영향력이 이외로 큰 것이다.’
우리들은 ‘과학적인 교육 혹은 합리적인 교육이나 사고방식’이라는 말을 잘한다. 과학적이다. 합리적이다 하는 말은 ‘기초 과정’이라는 개념이나 순서대로⦁차례대로, 또는 실제적인 습관성이 빠져버린 교육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산만함을 극복하는 훈련이 있다면 순서대로 차례차례 익혀서 그것이 몸에 밴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 이상의 방법이 없다.
때때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임신 때 부모의 인식이나 생활 태도와 환경적인 영향이 자녀들의 개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하게 되고 은연중 후회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초기의 기초과정이라는 한 때를 게을리 했던 교육이나 성장은 중심을 잃고서 훈련되지 못한 흔들림을 계속하게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것이다.
언제나 항상 반복해서 하는 말이다.
나는 일단 임신을 확인한 엄마들은 30세 어머니가 다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시절로 돌아가라고 당부한다. ‘좋은 습관성 익히기’에서 이 사항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내용이다. 낮선 외국에서 이민생활의 시작처럼 일상생활 습관을 다듬어 가야 한다. 몇 가지로 간략히 정리해보겠다.
아침에 늦잠 자는 버릇을 바로 잡아야 한다.
나는 6시 이후에 일어나는 사람에게는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그리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11시는 넘기지 말기를 부탁한다. 좀 일찍 자라는 말이다.
기초생활 질서가 분명해야한다.
일상적인 청소나 정리정돈을 할 때 보다 더 순서와 차례가 분명하면서도 구석구석까지 알뜰하게 다듬는 섬세함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대략 슬쩍슬쩍 넘어가는 이런 의식이나 버릇은 바로 잡아야 한다.
보행질서가 당당해야 한다.
짙은 안개 속을 걸어가듯 한 박자 느린 당당하고 반듯한 걸음걸이로 저 자연을 가슴으로 힘차게 밀면서 전진하는 투지로 걸어가라.
양보다는 질에 치중하라.
일을 많이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질적인 섬세함과 향상성을 키워야 한다. 작업량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무조건 많이 크게 이런 식의 다양한 팔방미인형 진행은 삼가는 게 좋다.
대화를 수준 높게 하라.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주시하라. 그리고 건성건성 대답하는 평소의 말버릇들은 꼭 고치려는 의욕과 노력이 두드러져야 한다. 확실한 결정도 없이 그냥 지나치게 분위기를 맞추기 위한 것이거나 불리하면 다음에 어떻게 둘러대지 뭐 하는 이런 의식은 꼭 버려야 한다. 말버릇 속에서 상실하는 양심은 실로 무서운 악의 유산이 될 수 있다.
자극과 충동에 담담하라.
우리 겨레를 보고서 냄비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참으로 깊이 반성해야 할 의식이다. 특히 임신한 엄마가 자극과 충동에 약하고 잘 들뜨는 현상은 ‘자기 관리’에 있어서 정말 안 좋은 에너지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확실한 자기 일도 아닌데 끼어들기를 좋아하고 연속극을 시청하면서도 흥분하고 잘 들뜨는 이런 엄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당한 명분도 없는 시비 현장이나 임금인상 데모 등 이런 어지러운 투쟁이나 대결 장소는 참석해서는 안 된다.
정당한 사유가 있다 하드래도 사람을 저주하는 일만은 절대로 금하고 이해와 참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자리 옮기기를 천천히 하라.
다른 자리로 옮기기 전에 휴지 하나라도 정리를 깨끗이 하면서 내일 일이나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한 준비물이나 정보나 전략 등을 한번 더 점검하면서 대비하는 마음자세와 습관을 확인하라는 말이다.
소비와 에너지를 절약하라.
인류역사 이래로 오늘날처럼 상품이 넘치는 시대도 없었음과 우리가 지금 심한 소비문화에 젖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낭비벽과 일회용품을 최대한 줄이면서 재활용품 사용을 늘이고 물이나 전기를 아껴 쓰는 이런 검소한 에너지와 물자 절약정신을 키우고 성숙시키는 일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태교로서 체질개선이다. 아무리 백만장자의 팔자로 태어났다고 하드래도 백만장자의 복을 누리는 팔자를 지속하려면 위와 같은 차분하고 검소한 생활습관을 더 한층 다져야 한다.
그래서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말처럼 좀 천천히 움직이는 몸동작으로 순서대로 익히면서 생각의 여유를 갖고서 찬찬히 살피면서 확실하게 쌓아 가는 것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력을 배양하고, 건전한 체질을 다듬고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고 모든 조건을 감당할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이 되면서, 무기력과 게으름에 빠지지 않고 오래오래 자기 기운을 발휘하면서 이어가는 근원적인 훈련이 된다.
나는 현관 출입법을 굉장히 강조하는 사람이다.
반듯한 자세로 문을 열고 닫고 신발을 반듯하게 벗고 정리된 반듯한 신발을 신는 청결을 강조한다. 그것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하루에도 그 횟수가 적지 않음을 이해한다면 그 습관성이 자기 관리에서 이외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에너지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의식부터 무엇을 평면적으로 많이 담아두려는 경향에 빠지지 말고 보다 깊이 있는 바른 관찰로써, ‘알았다’하는 식이 아닌, 『자리 굳히기』란 말이 있듯이 반복에 반복을 해서 어린이가 잠자면서도 엄마 젖가슴을 더듬듯이 ‘이것은 내 것이다’하는 체질이 되도록 깊이 있게 뚫고 들어가는 그런 교육적인 흐름을 이어가야,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하여 분명하고 훌륭한 개성과 역량을 창출하는 절대적인 효과를 얻는 습관성이 된다.
당황하지 말라‧인욕해라 하는 식의 언어가 중심이 된 방법으로 일러주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마음이 성급할수록 한 걸음 ‘느리게’ 걷고 차분히 순서대로 일을 이끌어 가고 질서를 지키는 이런 기초 질서와 소유 개념에 대한 다듬어진 습관적인 생활과 훈련만이 산만함이나 정서적 불안 등의 의식문제를 극복하고 결정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력과 체질을 성숙시키는 교육의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이런 조건들을 하나로 묶어서 말한다면 임신 중이라는 강한 의욕 때문에 무조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눈으로 봐야 될 것과 고개를 돌려버려야 될 것, 이런 식으로 지나친 편벽된 감정과 분별심에 빠져 무슨 귀족으로 복귀하는 것처럼 소란한 의식을 갖지 말고, 일상생활을 보다 더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가는 순수한 생각과 자세로 이어가야 한다.
임신한 엄마가 태아에게 무엇을 많이 가르쳐줘야겠다는 의욕이 있다면 자기 통제력을 강화하여 자신을 살피고 점검하면서 자신의 체질개선, 즉 좋은 습관을 익히는 데 중점적인 보살핌과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래서 의식과 체질이 상호 보완되어서 일정한 선 위에서 이루어지는 그야말로 선진국 국민생활이 되어야 한다.
의식과 체질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의 선이 보다 분명하게 확립되어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별화가 들어나는 것이다. 우리 엄마들이 이 문제성을 바로 간파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선진국의 문턱은 항시 멀기만 할 것이며 태교의 효율성도 낳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습관성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기초 동작이라면 무엇이겠는가. 반듯한 걸음걸이와 반듯하게 앉아 있는 것과 누워 있는 세 가지 기본동작의 연결에서 이루어지는 조화이다. 누워있는 시간은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은 것임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다.
사람이 몸의 구조를 잘못 타고나면 노 없는 나룻배와 같아서 제대로 방향을 잡고 나갈 수 없는 이치와 다를 것이 없다. 영양학만 익혀서 잘 먹어주는 것만으로 신체구조의 균형과 원활한 상호보완 작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마음의 안정이라 하여 무슨 사건을 당한 것처럼 새롭게 받아들이지 말고 지금까지 익히고 배워 온 자신을 보다 더 정성스럽게 지키고 가다듬어 다시 초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가는 마음의 여유야말로 모든 자기 기운을 회복하는 첩경이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마음의 안정이라는 문제도, 일이 없고 근심 걱정이 사라진 경우만을 의미한다면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이다.
그 안정이란, 기초와 순서라는 일상생활에서 ‘자리 굳히기’라는 생활 습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어야 한다. 무조건 귀 막고, 눈감고, 사람 피하고 라는 식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앉는 것, 걷는 것, 이런 반듯한 일상생활 자세와 동작이 몸의 구조를 보다 원만히 성숙시키며 합리적인 의식과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며, 사물의 이치와 원리를 바르게 보고 직시하는 통찰력에까지 작용함을 이해한다면 그런 바른 자세와 동작이 태아의 뇌 속에 어떠한 형태의 에너지로 축적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임산부는 조용히 드나드는 출입법 이라던가, 방에서 옷 하나 벗고 입을 때도 홱 던지지 말고 차분하게 순서대로 제자리 제 위치에 놓아주고 혹은 잠자리에 들 때도 책상 정리 등 옷가지 하나 양말 하나라도 순서대로 접거나 개어서 제자리에 놓아두고서 하루를 점검해 보고 잠드는 이런 일상생활 습관을 소중하게 일러주신 것이 옛 어른들의 한결같은 말씀이므로, 나 또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학년 시절로 돌아가라고 당부하는 하는 것이다.
이런 기초 자세를 소홀히 하면서 전문적인 무슨 태교방법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하고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
그래서 옛 어른들께서는 그토록 깨끗하고 반듯한 자리에 앉고 음식물도 그런 깨끗하고 반듯한 것을 드시면서 정성을 다하신 것이다. 깨끗한 자리를 찾는 것은 깨끗한 자리만을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를 있는 상황 그대로 바르게 살펴볼 수 있는 기운인 것이다.
그래서 결국 산모와 태아는 끊임없이 교감이 오고가고 있기에 산모는 출연자이면서 동시에 연출자 역할을 하게 되므로 검소한 자세를 취하는 생활을 하여야한다. 우리는 검소함이라 하면 경제적인 생각을 앞세워 지출을 줄여 사치하지 않는 것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검소함이란 보다 깊은 원리로 들어가서 호흡이라는 문제까지도 상정한 것이다. 검소함이란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다듬어진 반듯한 생활 자세이므로 호흡도 다른 사람보다 순일한 것이다.
호흡이라 해서 무슨 단전호흡이나 특별히 별도로 훈련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사실 몸을 조절해 나가는 데는 내면적인 호흡의 순일한 결과가 주는 이익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순일한 호흡이라고 해서 몸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는 상태라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정상생활에 따른 작업을 한다거나 가정에도 청소로부터 시작해서 할 일들이 많이 있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무리하지 말라는 정도의 주의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호흡이란 정상적인 자세에 따른 마음의 안정을 기초로 하는 호흡을 말한다. 산모의 거친 호흡은 태아에게 좋을 리가 없다. 그러므로 산모는 검소한 생활, 즉 규칙적인 생활습성이 이루어지도록 ‘좋은 습관 익히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옛 어른들이 그 좋은 자연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흘러가는 물을 왜 그렇게 아꼈는지도 알아야한다. 과학적으로 봐도 우주의 생성과 흐름은 곧 에너지 운동이기 때문에 자기가 뿌린 에너지는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법칙이 바로 생성이며, 인과이다.
흔히들 우리는 마음, 마음, 하면서 ‘마음에 있으면 됐지 뭐’하는 식으로 습관이라는 세력을 무시하려는 핑계를 만들 때가 많다. 몸이 훈련되어 있어야만 마음이 정한 일을 쉽게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잘 배워 익혀서 몸의 움직임이 잘 다듬어져서 습관화가 잘 조율된 사람이라야 환경과 조건에 대한 창의력이 앞서가게 되고 잘못된 상황에 처해서도 치유력을 빨리 갖게 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앉고, 서고, 걷는 것에서부터 성현들의 말씀을 항시 기억하면서 성현들의 초상화 등을 걸어놓고 마음에 많이 담으라고 일러주신 것은, 다 마음과 몸의 적절한 습관적 훈련을 통해서 얻게 되는 인간의 자기능력 개발 및 향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모는 ‘내가 지금 큰 기운을 하나 가득히 안고 있는데 함부로 해서는 안 되지. 이 기운을 잘 수습하여 하나의 큰 기운을 감내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줘야지. 내가 지금 눕고 싶지만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니 참아야지. 잘 거둬 주어야지. 큰 힘을 만들어 줘야지’하는 의지적인 힘을 만드는 것이 참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길이다.
엄마의 그러한 습관적인 의식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지적 힘은 태아로 하여금 실질적인 인내력이 되고 바른 안목이 된다. 또 내가 그동안 손님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 나름대로 점검해 본 결과는, 임신 중 주위의 어떤 분들과 더불어 살고 만났느냐 하는 환경문제도 태아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자면, 전생에 바탕이 잘 심어져 있는 사람이야 구태여 태교를 안 해도 된다. 과연 그런 인물이 몇이나 될 것이며, 그럴수록 더 열심히 인간의 길을 걸어야 한다.
환경의 영향이라 해서 무조건 그렇게 되는 것일 수는 없다. 다만 눈으로 보기만 해도 본 것으로 인하여 생각을 잠재우지 못하는 그 마음작용이 바로 모양새를 만드는 영향력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웃집 아기가 못생겼다는 생각을 자주 했더니 자기 아이는 더 못생겼더라는 이야기나, 아기가 자라면서 하는 버릇을 보니 임신 중에 같이 살았던 사치스럽고 요란스러운 고모의 습성을 많이 닮아버린 경우 등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태 중에서 받은 엄마의 이성적인 작용 등이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나 시기⦁질투하며 미워하는 마음이나 어느 쪽이든 모양새가 만들어지는 마음의 작용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그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아함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사람이 바른 마음을 쓸 줄 알면 신들도 기뻐할 것이다. 마음을 조복 받아 부드럽고 순하게 가지라. 마음 가는 데로 따라 가서는 안 된다. 마음이 하늘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며 귀신이나 축생 혹은 지옥도 만든다. 그러니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
태교라 하여 특별히 첨가할 사항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산모는 사치하거나 허황된 일에 마음을 팔리지 말며, 거친 말들을 금하는 언어정화에 힘쓰며, 참기 어려운 일에는 태아를 생각하며 크게 호흡 한번 더 하고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그리고 임신 중에는 자생력 상실을 막기 위한 배려가 요구된다. 웬만하면 진공청소기보다는 손수 걸레를 잡고서 청소를 하는 것도 권장될 일이며 계산기 사용을 피하고 주판을 사용하는 이런 배려는 태아의 지능을 키워주고 한번 더 순서대로 생각하는 의식을 강하게 키워주는 훈련이 된다.
위의 내용을 『나의 태교 8계명』이란 이름으로 다시 간략히 정리한다면 아래의 내용이 된다.
하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둘, 기초 생활 질서가 분명해야 한다.
셋, 당당한 보행 자세를 지키면서 보다 많이 걷도록 하라.
넷, 음식을 천천히 먹어라.
다섯, 대화를 수준 높게 하라.
여섯, 양보다 질에 치중하라.
일곱, 소비와 에너지를 절약하라.
여덟, 정보의 홍수에서 벗어나라.
어려운 사정이 있다 하나 배운 사람은 실천하는 확률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지금 이 시대의 우리는 누구나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니 만큼 가족들이나 주위 동료들의 협조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조상들이 남기신 태교 유훈 중에서 몇 가지를 옮겨본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있다.
‘만일 임산부가 화를 내면 태아의 피가 병들고, 두려워하면 정신이 병들고, 근심하면 기운이 병들고, 크게 놀라면 간질을 갖게 된다.’(동의보감)
‘옷을 너무 많이 입지 말라.
음식을 배불리 먹지 말라.
약을 과용하지 말라.
술을 과용하지 말라.
무거운 짐을 들고 높은 곳을 오르지 말라.
자기보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리지 말라.
험한 곳을 다니지 말라.
잠을 너무 많이 자지 말라.
놀라지 마라.
고성을 지르지 말라.
많이 걸어야 한다.’ (영조 때의 규합총서)
‘1) 임산부는 조용히 앉아 아름다운 말을 들으며 성현의 말씀을 외우며 시를 읽거나 붓글씨를 쓰며 예악을 들어야 한다. 또 나쁜 말을 듣지도 하지도 말아야 한다.
2) 임산부는 가로눕지도 말고, 기대어 앉지도 말며, 한쪽 발을 기우뚱하게 굽혀서 있어도 안 된다.
3) 임산부는 기품이 높은 물건과 그림들을 항상 가까이 두고 감상해야 한다.
4) 임신 말기에는 금욕해야 한다. 특히 해산달에 금욕하지 아니하면 아이가 병들거나 일찍 죽는다.‘〔남부지방에서 전해지는 칠태도(七胎道)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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