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깊은 밤, 밝아오는 새벽녘에
우리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흔하게 쓰고 있다. 이 말이 잘 적중하는 예가 태교임을 쉽게 확인할 수가 있다. 이제 우리는 애국심 있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이 나라 어머니들이 기필코 의지적이고 결정적인 원력으로, 능력 있고 덕 있는 참모의 잉태를 위한 인간적인 자세와 위상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어머니가 되어 줄 때 우리는 제대로 크게 도약하게 된다.
한국인은 역시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독일인은 독일인으로 태어난다는 태생학적인 환경을 인정할 것과, 체질성과 국력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일러주고자 하는 것이 나의 신념이고 확신이다.
다시 태교로 돌아가 한 번 더 정리를 해보자.
어떤 집중적인 교육을 한답시고 기본적인 생활을 소홀히 내팽개치는 자세와 의식은 특히 태교에서는 절대로 금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경우이든 안전수칙은 꼭 한번 읽어서 숙지하고 지키며, 어디를 가든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수거하여 정해진 장소까지 가지고 가서 수칙 따라 처리하는 이 정도의 의식과 체질의 일상생활은 그대로 훌륭한 태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피하려 하지 말고 함께 하려는 의식이 충만해야 한다. 종교 집회에 참석하며, 친척과 이웃을 자주 방문하며, 토론회에도 참석하여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즐겁고 값진 대화를 나누는데 원숙하도록 노력함은 참으로 좋은 인간성을 창출하는 역량이 될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더불어 마음의 창이라는 태아의 밝은 눈동자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5신채〔五辛采, 불제자들은 먹지 말라고 율문(律文)에 명시되어 있는 다섯 가지 채소로써 마늘, 부추, 파, 달래, 홍거(우리나라에는 없음)〕처럼 맵고 자극과 냄새가 강한 식품은 줄이거나 먹지 않는 정성을 기울이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생명을 죽이는 행위나 그것을 찬탄하는 일(횟집에 가는 것 등)은 절대로 금해야 하며 술이나 담배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도박과 같은 사행성이 짙은 놀이는 정말 구경도 하지 말아야 한다. 무용 관람을 한다 해도 병신춤 같은 그런 내용이라면 피해야 한다. 품위 있는 몸가짐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주의할 사항들이 많기는 하나 결국은 무엇이 핵심이겠는가. 마음으로 돌아와서, 인간의 가슴속에 간직한 ‘소망’이 모든 운명의 근본이 된다.
먼저 종교가 있으신 분들은 자신의 신앙생활에 보다 더 충실할 것을 당부 한다. 나의 경우 아무래도 신도님들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자연히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지도하게 된다.
먼저 집 가까이 사찰이 있으면 좋고, 없다면 집에서 불보살 사진이라도 모셔놓고 매일 108배를 하도록 권한다. 물론 만삭이 되었을 때는 임의대로 하도록 한다.
첫째로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구태여 종교라는 이름과 상관없이 안정을 찾아 중심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에게 기초 신앙과 정신적인 결정력을 자리 잡게 해준다. 무엇을 할 수 있게 하는 믿음과 의지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본래의 모습을 찾아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은 허리의 유연성을 키우는 아주 좋은 운동이기도 하다. 절을 함으로써 쉽고 빠르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어서 자기의 결정된 생각이 빨리 모아지고 정리된다.
그리고 마음을 낮추는 겸손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보다 넓게 살펴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수승한 자신의 맑은 정신적 자세를 항시 유지하고 이어가는데 크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는 항시 정신세계의 정점이 있어야 한다.
일체를 다 녹일 수도 있고, 담을 수도 있는 정신적인 결정체가 되는
의지처를 분명히 정립해야 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정신적 구심점을 말한다.
복잡한 생활이라 천 갈래 만 갈래의 어지러운 생각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 정점만 잃지 않으면 작은 동쪽 창문으로 스며든 빛이 온 방안을 밝게 비추는 것과 같게 된다.
그래서 절한 뒤에는「이산 혜연 선사 발원문」을 독송할 것을 권한다. 자신의 서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심력이 되는 축이 있어야 한다. 모든 구속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고, 바른 견해의 인격을 완성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기필코 잡고 있어야 할 발원이다.
사람마다 소원하는 바는 다르다.
많은 현행법령이 있지만 헌법이 그 법의 모법이듯이 열 개 스무 개의 서까래도 한 개의 대들보를 의지하여 집의 기본 구조로 구성되고 지탱된다는 원리를 부인할 수 있으랴. 그래서 이 발원문을 독송할 것을 권하는 것이다. 이런 기초적 자세는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중심적 습관으로서 반드시 실천이 되어야 한다.
우리들은 ‘의식개조’니 ‘새 역사 창조’라는 말들은 잘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발원문에 담겨진 엄마들의 간절한 결정적인 생각하는 소망에 의해서 태 중이라는 세계의 기운이 넘칠 때 비로소 확실한 보장과 결과를 얻게 된다. 체질개선이나 향상의 전제 조건인 반드시 먼저 알아야 할 일에 어리석지 않고, 사물의 의의를 바르게 알고 판별하는 인식 전환이 보다 빠르게 성취될 것은 의심할 것 없다.
그러면 참고 예문으로 「이산 혜연 선사 발원문」을 옮겨 보겠다.
「발 원 문」
시방삼세 부처님과 팔만사천 큰법보와 보살성문 스님들께 지성귀의 하옵나니
자비하신 원력으로 굽어살펴 주옵소서 저희들이 참된성품 등지옵고 무명속에 뛰어들어 나고죽는 물결따라 빛과소리 물이들고 심술궂고 욕심내어 온갖번뇌 쌓아오며 보고듣고 맛봄으로 한량없는 죄를지어 잘못된길 갈팡질팡 생사고해 헤매면서 나와남을 집착하고 그른길만 찾아다녀 여러생에 지은업장 크고작은 많은허물 삼보전에 원력빌어 일심참회 하옵나니 바라옵건대
부처님이 이끄시고 보살님네 살피시와 고통바다 헤어나서 열반언덕 가사이다 이세상의 명과복은 길이길이 창성하고 오는세상 불법지혜 무럭무럭 자라나서 날적마다 좋은국토 밝은스승 만나오며 바른신심 굳게세워 아이로서 출가하여 귀와눈이 총명하며 말과뜻이 진실하며 나쁜일에 물안들고 맑은행실 닦고닦아 서리같이 엄한계율 티끌인들 어기리까 애정있는 노력으로 모든생명 사랑하며 나의목숨 버리어도 지성으로 보호하리 삼재팔난 만나잖고 불법인연 갖추오며 근본지혜 들어나고 보살마음 견고하여 제불정법 잘배워서 대승진리 깨달은뒤 육바라밀 행을닦아 아승지겁 뛰어넘고 곳곳마다 설법으로 천겹만겹 의심끊고 마군중을 항복받고 삼보를 잇사올째 시방제불 섬기는일 잠깐인들 쉬오리까 온갖법문 다배워서 모두통달 하옵거든 복과지혜 함께늘어 무량중생 제도하며 여섯가지 신통얻고 무생법인 이룬뒤에 관음보살 대자비로 시방세계 다니면서 보현보살 행원으로 많은중생 건지올제 여러 가지 방편으로 미묘법문 연설하고 지옥아귀 나쁜곳엔 광명놓고 신통보여 내모양을 보는이나 내이름을 듣는이는 보살마음 모두내어 윤회고를 벗어나되 화탕지옥 끊는물은 감로수로 변해지고 검수도산 날센칼날 연꽃으로 화하여서 고통받던 저중생들 극락세계 왕생하며 나는새와 기는짐승 원수맺고 빛진이들 갖은고통 벗어나서 좋은복락 누려지다 모든질병 돌적에는 약풀되어 치료하고 흉년드는 세상에는 쌀이되어 구제하되 여러중생 이익된일 한가진들 빼오리까 천겁만겁 내려오던 원수거나 친한이나 이세상의 권속들은 누구누구 할것없이 얽혀있던 애정끊고 삼계고해 벗어나서 시방세계 중생들이 모두성불 하여지다 허공끝이 있사온들 이내소원 다하리까 유정들도 무정들도 일체종지를 이루어지이다.
「이산 혜연 선사 발원문」은 스님들이나 스님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하는 발원문이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하는 이런 질문이나 말을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크게 어리석은 생각이다.
그 말은 이 발원문 내용이 더 이상 손댈 수 없도록 완벽한, 완전한 인격 완성과 봉사와 해탈의 염원을 담고 있기에 우리들 양심이 오히려 위축되어 요원한 불빛 같은 양심 앞에 선 인간의 순수한 모습이라고 믿으면서도 한번쯤 가져 보는 현실이라는 이름의 굴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쉽게 직선적으로 생각하면 소박한 감정이나 희망 그대로 나는 공부해서 무엇하고 싶다. 혹은 기능인으로서 어떤 분야에서 제일인자가 되고 싶다. 정치를 하고 싶다. 아니면 병을 고쳐야 하겠다. 이런 자기의 일차적 소망을 염원하는 것으로 만족할만한 기도의 핵심이 굳어져 있는 것으로 일관하고 싶을 것이다.
사람이 진정 불행한 삶을 애써 이겨 얻기는 했어도 무조건 자기 것으로 담아서 사용하거나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은 인생을 살아보는 경험이 아니겠는가. 왜냐하면 근원적인 우물에서 솟아오르지 않은 물은 아무래도 오염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항상 하고 싶은 말인데 핵심을 피해 가는 것은 언제라도 원점에서 맴돌기 마련이다. 운명을 원력과 필요한 기간 동안의 조화의 노력도 없이 즉 깔아 놓을 만큼, 투자함도 없이 기분으로 홱 전환한다고 해서 그만 바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점점 성숙되어 익어 가는 것이다. 대 용맹심을 일으키면 크게 뛰어 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밝고 깊은 그런 마음속 결정된 서원이 없이 환경에 의해 익히고 물들어온 경우라면 천박성이 짙어질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그래서 나뭇잎이 물에 떠내려가듯이 그냥 팔자가 그래서 흘러가는 삶이 아니라, 결정된 힘 있는 원력에 의해 엄마들이 태교 정신에서 모든 자기완성의 정점이 되고 하나에서 융해되는 발원문을 정말 자기 것으로 서원해야한다.
그리고 그 속에 담아서 ‘내 소망은 이것이며 그것으로써 내 모양새를 만들어 한 생을 잘 이끌어 가겠습니다.’ 하고 그 원리성을 축으로 하여 간절하고 결정된 염원으로 지속되었다면 걱정할 것 없다.
그렇게 되었을 때, 더 훌륭하신 신부님도 목사님도 스님도 탄생하는 것이다. 훌륭한 교육자, 정치인, 사업가, 기능인, 예술가 등 하나의 자기 역할을 멋지게 잘 감내해 내는 많은 인물들이 태어난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에 맡겨지는 일이 아니다.
그런 서원과 노력을 경주한 엄마의 태를 거쳐야 정치를 해도 정말 착함을 가르쳐 백성과 나라를 편안케 하는 정치인이 태어난다. 다만 ‘출세해라’ 하는 어머니의 소망 속에 강한 그 어떤 것만을 염원한 엄마의 한이 묻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중심 삼아야 할 집중력 배양에 대해서 앞의 장에서도 강조했고 자기가 맡은 바 일이나 업무에 열심히 매달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희망이요 전문성을 보장받는 길이다.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이 그렇게 시간도 여유도 없음은 분명하지만, 그러나 이치는 알고 노력하고자 하는 의식까지 없어서야 될까? 처음은 누구나 ‘하는 체’하는 노력이 쌓여서, ‘짓는 것이 있는 법(有爲)’에서 ‘짓는 것이 없는 법(無爲)’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쉽게 소원 성취라는 이 관념이 처음은 의식되기 마련인데, 소원성취가 목적이라 해서 소원하는 바의 내용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생각을 정리하여 발원문 암송과 더불어 ‘저의 인간상을 이렇게 만들어가겠습니다’하는 서원이 끝난 뒤에는 육상 선수가 땅! 하는 신호와 함께 오로지 선을 따라 앞만 보고 뛰는 이치를 이해하고 알고 실천하면 된다. 달리면서 감독의 주의사항을 다시 기억하려했다면 그 선수는 결국 패자의 서열에만 머물게 된다.
그리고 누구라도 편하게 짧은 시간에도 동화 읽는 기분으로「진리의 말씀(법구경)」이나「비유경」을 읽거나 암송할 것을 권한다.
그것은 초기 경전이면서 완전한 운문이기 때문에 간결하면서도 그 속에 진리의 말씀을 모두 담고 있으므로 세상의 보편적인 착함을 일깨워주는 문장들과는 힘이 다른 이해와 의욕을 주기 때문이다.
몇 구절을 옮겨 보겠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려 하면
원한은 풀리지 않는다
그 원한을 버릴 때에만 풀리나니
이것은 변치 앉은 영원한 진리.
허술하게 이은 지붕에
비가 새듯이
수양이 없는 마음에는
탐욕의 손길이 뻗치기 쉽다.
아무리 경전을 많이 외울지라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방종한 사람은
남의 소만 세고 있는 목동일 뿐
참된 수행자의 대열에 들 수 없다.
아무리 사랑스럽고 빛이 고울지라도
향기 없는 꽃이 있는 것처럼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람의 말은
번드르르 할지라도 그 결실이 없다.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친 나그네에게는 지척도 천리
바른 진리를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
윤회의 밤길은 멀고 아득하여라.
나그네 길에서 나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길벗이 되지 말라.
어리석은 자는 한 평생을 두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다운 진리를 깨닫지 못 한다
마치 숫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 맛을 알듯이.
물 대는 사람은 물을 끌어들이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곧게 한다
목수는 재목을 깎아 다듬고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다룬다.
반석은 그 어떤 바람에도
끄덕하지 않는 것처럼
어진 사람은 비방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다.
전쟁터에서 싸워
백만 인을 이기기보다
자기 하나를 이기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승리자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일은
남을 이기는 일보다 뛰어난 것
그러니 자신을 억제하고
항상 절제하는 사람이 되라.
다시 강조하지만 태교 때는 이런 것 저런 것 너무 넓히거나 확대하려는 팔방미인을 만들기 위한 의식이나 노력을 삼가는 게 좋다는 충고와 함께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해 보겠다.
서울대학교 3대 총장을 역임하신 최규동(1882～1950)박사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 박사님은 유명한 수학박사이셨다. 특히 계수(計數)에 밝으셔서 별명이 최 대수(崔 代數)이다. 성장과정에서 얽힌 사연인즉 그 최 박사님께서 입학 적령기가 되었는데도 하나에서 열까지 수를 헤아리지 못했다 한다.
그래서 그 어머님께서 어떻게 하셨느냐 하면 그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자신이 딱 잡고 앉으셔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이렇게 계속 숫자 세기만을 반복하셨다. 이렇게 하는 세월이 꼭 만 3년이 흘렀다. 그 3년 동안 어머님과 아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그리고 일정기간이 지난 뒤에는 열에서 하나까지 거꾸로, 숫자 세기만을 했다.
기막힌 사연이다.
그리고서 아들을 학교에 입학시켰다. 멍청한(?) 아이가 어머니의 그런 집념에 넘친 애정 있는 원리를 통달한 교육에 의해서 일찍부터 숫자에 남다른 뛰어난 밝은 재능을 보이기 시작해서 대 수학자가 되셨다. 앞의 말대로 특히 계수에 그렇게 밝으셨다는 것이다. 좀 이해가 갈 것이다.
보통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 3년이란 세월이 결코 늦어진 것이 아니다. 하나의 원리를 통달하고 보면 몇 개 혹은 열 개를 통하는 것이다. 태교에서도 최상의 방법론은 넓히는 것이 아닌 깊이를 뚫어 전체를 꿰뚫어 버리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하니 시간이 부족한 줄은 나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든 소득을 얻으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물론 위의 순서들은 전체적인 것이기 때문에 대다수 분들은 다 수용하기는 어렵고 참고해서 자기가 조절해야 할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태아를 안은 엄마가 이런 서원과 노력을 하지 않아서야 될 것인가. 각오와 준비가 설령 미흡했다 해도 강조 기간을 통해서 크게 향상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태어날 때의 모습을 그대로 변함없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삶의 질에 따라 바뀌어 어느 때가 되면 자기 얼굴은 스스로 책임지라는 뼈 있는 무서운 자기 확인을 듣게 되는 것이다.
더 확실한 것은 태 중도 그대로 완전한 하나의 세계이므로 그 처음 만남의 때를 당하여 정성스럽게 옛 스승이 일러주신 가르침을 따라 실천하는 노력을 한다면 그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 베풀게 되는 것임은 체험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이런 정진에 대한 노력은 각자 양심과 노력에 맡겨진다. 공부뿐만 아니라 모든 삶의 성공의 비결은 ‘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생활은 열려져 있는 것이다. 조건을 따져서 핑계를 만들어 저울질하거나 회피하다 보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 하려고 부단히 애쓰다 보면 다 할 수 있는 것이 또한 생활이고 삶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애쓰다 보면 일하면서도 잘 되는 것이 또한 공부이다.
그 이상 더 하는 노력이야 각자의 덕이다. 그러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집착하거나 헤아리지 말고 스스로 자기 눈을 뜨는 것이 태교에서도 근본이 된다.
오직 한 가닥 간절한 뜻으로 몸과 마음이 다하는 곳까지 회향하여 태아와 부모가 서로 은혜로운 만남의 인연으로 하나 되어, 태어나는 순간까지도 좋은 때를 따라 낳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오직 그것뿐이다.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많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올바른 소견만 열려 있으면 주의나 잘잘못은 ‘스스로 할 일을 알아서 하는 자식’으로 회귀하는 통제력의 향상은 처음 몇 달 동안이 가장 효율적으로 다듬어진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앞장에서도 참회라는 반성의식을 성숙시킬 것을 강조했다.
그래서 옛 선사들은 후학들에게, ‘미운 사람이 있고 원한 맺힌 인연이 있으면, 나는 원수를 용서하겠다고 몇 시간, 아니면 며칠 간 이라도, 소리를 내고 싶으면 소리를 내고, 아니면 마음속으로 계속 염(念,암송)을 하라’고 일러주셨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불타는 왕성한 분노에 시달리면서도, 가능한 한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하고자 하는 생각과 더불어 덕을 쌓아야 된다는 의식에 젖어있는 경우는 많다.
앞서 말한 선사들의 그런 가르침은 원색적이면서도 용서의 기운을 쌓아가는 훌륭한 신진대사의 방법인 것이다. 그렇게 해본 사람만이 알고 있는 것이다. 설탕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찌 그 단 맛을 알 수 있겠는가.
꼭 무슨 강의실을 연상하여 일러주는 교육 방법에서 벗어나 자기 생활을 다듬고 자기 스스로를 연마할 것을 다시 강조한다.
우리들이 매일 하는 청소지만 철마다 한번씩 ‘대청소 강조기간’을 설정하여 둔화된 기운을 되찾아 미처 살피지 못한 곳까지도 알뜰하게 가꾸는 이치를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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