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우리들의 심장은 뛰고 있다.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완벽할 수도 없고, 또 어떤 가치 기준을 너무 극적인 최상의 기준치로만 적용할 수 없는 것이 인생살이라는 하나의 과정이다. 항시 잘하고 있는 사람만을 기준하여 분별심을 일으킨다면 우리들의 의식이 너무 경직되기 쉽고 또 다수의 사람들을 외면하고 버릴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의식의 복잡한 구조이기도 한 것이다.
나는 누구에게든 오랜 역사를 지켜 온 기성종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그 가르침을 따르라고 권한다. 종교가 제 역할을 못하는 시대라는 비난은 자기 궤변이다. 자신이 그만큼 다루기 어려운 존재임을 스스로 감추기 때문이다. 가르침이 있었지만 더 이상 정화되지 못한 인간상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려 하는가.
사람들은 자기는 전혀 노력을 하지 않고 누가 이루어 놓은 것을 가만히 앉아서 받으려는 보상의식이 강해서 엉뚱한 소리들을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당한 지성을 지닌 사람들도 조그마한 신통이라도 보인다 하면 벌떼처럼 모여드는 것을 인도에서 직접 목격했다.
신앙생활의 이익을 누가 묻는다면 나는 분명하게 대답한다.
나는 신앙생활의 이익으로써 무엇보다도 반성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이끌어 주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권고성 짙은 생명력을 ‘종교의 힘’에서 가장 알리고 싶은 부분이다.
물론 종교의 일차적인 책임이나 목적의식은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형태로든지 진리와 법에 순응하는 착함으로 이끌리도록 마음을 열게 해주는 것으로 시작이 되어야 한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는 힘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일단 종교의 생명력으로는 실패작임을 말하고 싶다.
종교는 착함을 가르치는 것이 그 첫째이면서 ‘영원한 행복’이라는 마지막 생명력이 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반성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힘이 종교의 제 역할을 보여주는 원동력인 것이다.
『참회(懺悔)의 장(障)』이라고 하면 지극히 경직된 감정도 있지만 보편적인 표현으로 ‘반성하는 마음’이라는 용어가 적절한 표현인 것이다.
이 ‘반성하는 마음’ 이야말로 자기가 항시 거듭 거듭 새롭게 태어나는 원동력이며, 삶의 활력이요, 힘인 것이다. 보편적인 생활 속에서도 우리들은 많은 실수와 과오를 범하고 있다. 휴지 한 장 마음대로 버리는 것에서부터 많은 경우들이 있겠다. 우리들에게 두 가지 흐름의 칭찬하는 의식이 있다.
첫 째는 착함을 행하고 베푸는 행위에 대한 찬탄이요.
둘 째는 자신의 과오나 잘못을 뉘우치는 그 반성하는 마음자세를 보고서 보내는 찬탄이다.
태교에 있어서도 이 반성하는 마음의 생활태도가 빠질 수 없다. ‘뿌리 없이 솟아난 줄기는 없다.’는 이 생성의 섭리를 거부하는 행위는 불행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7 말나식에서도 설명했지만 자기의 기득권과 실수는 어떤 경우도 양보하고 싶지 않은 강한 욕망 때문에 우리들은 자기의 실수는 예사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조금만 스스로 반성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주면 소리 없이 치유되면서 이웃과 함께 하나 될 수 있는데 사소한 자기 실수를 시인하기보다는 은폐 수단으로 상대방의 작은 과오나 실수는 망해도 같이 망하자는 식으로 끝까지 공격하는 근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어찌 사람이 재판정까지 끌려가야 하는가. 반성하는 마음이 중요함은 그 고리가 또 다른 고리를 물고 늘어지는 연결을 피하기 위해서는 꼭 실천되어야 할 의식이며 행위인 것이다.
참회하라는 말은, ‘남 부끄러움’과 ‘자기 부끄러움’을 보고 살펴서 자기 생활을 한번 점검해 보는 의식적인 노력이다.
소록도가 송광사에서 교통편이 좋고 가까워서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내가 소록도에서 그 분들을 보면서 느낀 묘한 감정적 언저리에서 인과라는 문제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봤다.
많은 질병은 이 병으로 인해서 자신이 일찍 죽게 된다는 그 공포증이 정말 참기 어려운 고통이며 불안인 것이다. 그런데 나병만은 일찍 죽을 것이라는 공포증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다른 병마와 차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신체가 허물어지는 극심한 고뇌를 당하지만 나병환자는 대개 장수를 누린다고 한다. 그래서 소록도 환자촌을 가보면 실례의 말이지만 장수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환자수가 급격히 줄어들기는 했다.
우리들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은 좋은데도, 그리고 무슨 특정사건도 아닌데 유별나게 사람을 은근하게 그리고 끈질지게 괴롭히는 분들이 있다. 계속 다른 사람의 울화통을 터트리게 하고, 눈치 봤다가 불리하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거나 강한 편에 붙었다 말았다 하면서 꼭 이것이라고 확실하게 문제성을 제기하기도 힘들고……. 주변 분들이 ‘아이구, 정말 미치고 환장 하겠네’ 하는 이런 경우들 말이다.
도적질이나 상해사건이라면 쉽게 처리할 수가 있다. 괜스레 다른 사람의 ‘심장 박동’을 계속 거칠게 하는 인간관계를 보고서 인과 문제를 상정한다면, 그들 또한 오래도록 고통의 연장선상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적인 예를 들어본다면, 폐유로 만든 가짜 참기름이나 페놀과 징코민인가 뭔가 하는 이런 종류의 사건 등에서 보듯이 내 이익을 위해 쉽게 이웃의 건강과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예사로 하고 있다.
그런 인체에 독성을 흡수케 하는 경우에 있어서 당장은 생명의 위협이라는 어떤 징후를 모르고 살아간다. 그러나 차츰 차츰 건강을 해쳐 ‘심장의 박동’을 멈추는 과정까지 세월동안 그 피해자들이 당하는 고통의 강도가 어떤 것이겠는가. 다른 병과는 달리 자기 수명을 다 누리면서 몸이 상한 상처의 슬픔을 계속 감수해야 하는 그 고뇌가 어떤 것이겠는가.
우리 스스로 반성할 점은 쓰라린 마음고생을 하지 않아야함은 물론 이려니와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까지 마음 고생시키게 한다면 그것이 어디로 갈 것인가. 거기에다 범죄적인 행위, 살인이나 가정 파괴범 등 인륜을 끊어버리는 죄악이 과보가 없으리라고 믿는다면 받아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나의 생각은 행복의 조건에 법칙이 하나 있다면 무엇보다도,
첫 째는 적어도 한 가족에 있어서는 죽는 순서만은 바뀌지 않아야 된다. 고령에서는 모르지만 한 가족 관계에서 죽는 순서가 바뀌면 행복의 조건은 깨어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태중에서부터 부모 앞에 가는 자식은 다 원한을 맺고 들어온 인연’이라고 경전에서 일러주셨다.
비록 태중에서 가버렸다 해도 자신의 태를 빌려준 어머니의 가슴속에는 이미 자식으로서 받아들여진 일이기에 애정이 생겨 가슴이 아픈 것이다. 그 위에 자식을 기다리는 가정이라면 더욱 아픈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다.
생명을 귀히 여기고 보호하는 것이 좋은 것 인줄 다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받을 인과는, 전혀 해방된 사람처럼 꿈이 안 좋다는 등 무슨 근거로 그렇게 몇 번씩이나 낙태를 해버리고 있다. 정말 우려되는 감정이 생기면 참회하는 자세로 돌아가 참회를 해야 한다.
보사부가 발표한 1991년도 우리 나라 사망 통계를 보니 노쇠 사망은 12.4 % 밖에 안 되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암이 20.3 %로 1위였다. 암과 같은 이런 질환이 사망률 1위를 앞으로 계속 유지할 것이다. 인류 역사이래로 가장 풍요로워진 지금의 문명사회에서 더 한층 복잡해진 의식으로 생긴 ‘생각의 덩어리’가 암이다. 앞으로 암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보살계 수계(受戒 : 불가에 입문한 사람에게 수순해야 할 율법을 일러주는 것.) 공덕을 찬탄하는 문구 속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중략) 세세 생생토록 사형대에 서지 않고…….’참으로 끔직한 말이다. 그렇지만 한번 생각해 보자. 충신이 되었던 역적이 되었던 형장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 될 것인가.
무서운 인과의 굴레인 것이다.
‘부모를 죽인 원수도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일러주신 종교의 가르침은 그 인과의 굴레를 역력히 보신 체험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를 죽인 원수를 용서한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똥통을 아는 부모는 자녀들에게 아예 그 근처에 접근하지 말 것을 엄히 다스리게 된다.
태교에 있어서도 구태여 어떤 의미를 부여해 가면서까지, 혹은 공포증을 가질 필요야 없지만 반성하는 의식을 태아와 순서 있게 나누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연과 인생을 보는 눈을 열어주는 것으로 있을 수도 있는 불편한 기분을 씻어주는 좋은 청량제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한 구석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윤회의 수레바퀴를 알고 보면 아주 정확한 것이다.
그래서 ‘악한 자도 악의 열매가 맺기 전에는 복을 만난다. 그러나 악의 열매가 익었을 때 악한 자는 재앙을 받는다. 선의 열매가 맺기 전에는 선한 이도 이따금 화를 만난다. 그러나 선의 열매가 익었을 때 선한 사람은 복을 누린다.’ (법구경)
항시 자신을 자주 살펴보고 반성하는 마음 자세가 거듭 거듭 다시 태어나는 자신의 태인 것이다. 서울을 가로질러 한강이 흐르지 않는다고 누가 부인할 수 있는가.
오늘의 우리 사회 현실에 놀라거나 충격을 받았다면 도리어 이상한 기분이 든다. 우리가 지금까지 그것을 보면서 묵인하고 살아왔지 않는가. 오히려 무너지는 다리와 아파트 등 불행한 사고가 의외로 적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삼풍사고 라는 그 확실한 우리들의 부정과 실상을 보고서도 자각 증상과 반성하는 국민의식이 미미하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떤 경우 법 조항들도 오히려 대형 경제사범 발생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게끔 제정되었나 하는 빛을 감출 수가 없다.
‘심장의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곧잘 인과이야기 하기를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심장의 박동을 헝클어 놓으면 멀리 가지 않는다. 결국 자기 심장박동이 깨어지는 것이다.
누구인들 자기 생각을 활달하게 전개시켜 보는 눈이 밝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순조롭게 익히지 못한 신진대사는 또한 순조롭지 못한 신진대사를 진행시킬 뿐이다.
거만한 사람들도 덕 있는 분을 만나면 그 기운이 곧 꺾여버린다. ‘이 분 앞에서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구나. 잘 해야겠구나.’하는 스스로 생각이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 덕은 어머니들이 태 중에 안고 있을 때 조금만 생각을 돌이켜 주면 쉽게 쌓여지는 것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게 마련이고, 구슬 같은 인격은 지위가 스스로 쓰이게 마련이다’라는 경전의 말씀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는 법이 없다.
어머니들의 정신만 깨어 있다면 무엇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중요한 점은 우리가 너무 서두르지 않고, 좀 느린 걸음걸이로 살피는 어머니 정신만이 최상위의 회생책인 것이다.
‘참회의 장’이라 하니 꼭 무슨 범죄적인 행위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순조로운 기운을 따르지 않는 모든 행위는 다 참회라는 반성의 틀에 들어있다.
모든 어머니는 교육자이다.
가정교육의 원천적인 이해와 영향에 대해서 책임 있는 사명감에 젖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의욕만 가지고는 되는 일이 아니니, 지금부터 알뜰히 배우고 익히는 훈련을 쌓아가야 한다. 시작만 하면 늦은 것은 없다.
우리 자녀들이 일상생활 습관에서 밖으로 들어나는 잘못된 문제성들은 바로 어머니의 역량과 머리 쓰기나 교육에 문제성이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문제들을 찾는 마음을 일으켜야지 어렵게 죄와 벌 이런 식으로 심각성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 그것은 서양 속담처럼 작은 것에서 주워야 하고 일상생활에서 그냥 공평하게 살피고 다듬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자기 살피기를 소홀히 하면, 즉 평범한 생활에서 반성하는 마음과 더불어 다져놓지 못한다면 괜히 마음이 온통 의심으로만 채워져서 다른 사람만 의심하거나 허물을 만들어 덮어씌우는 어리석은 실수만 반복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경전의 가르침은 나쁜 행위는 보고만 있는 것으로도 계속 그것을 익히는 결과이므로, 아예 보지 말 것과 흉내 내는 것도 절대로 금하라고 하셨다. 설령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았다고 하여 비난함은 결국 자기 기운을 그렇게 만들어 간다는 중요한 결과를 빚고 있음을 잘 알아야 한다.
우리가 흔히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저 사람에게 내가 피해를 당했으니 저 사람은 벌을 받아야지. 모든 세상사는 사필귀정인 거야.” 그런데 때로는 서로 위치가 바뀌어서 살게 되는 삶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어느 때 진정 그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한다면 그 결과가 바로 착함을 쌓아 가는 덕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착한 행위가 삶의 질을 높여 갈 때에는 과거의 나쁜 행위가 원래 뿌리 있는 것이 아닌 까닭에, 정도에 따라 쉽게 희석되어 버리는 것이다.
반대로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나쁜 짓을 당했다고 해서 자꾸만 저주하다 보면 저주하는 것만큼 자기도 모르게 사람이 덕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때는 사필귀정이라는 말도 거짓말 같이 착각될 때가 있다.
뉘우치는 것만큼 착한 뿌리가 되는 것도 없다.
반성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참회를 받아들여 그것을 용서하고 수용하는 애정을 길러야하는 것이다. 더구나 태아를 가진 어머니가 오래도록 누구를 저주하거나 비난하면서 은근한 보상의식에 젖어들고 시기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면 섭섭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아기는 태 중에서 부터 사람을 불신하는 저주 병이 생기고 싸늘한 원한으로 사무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심한 ‘마음고생’으로 인하여 좋은 심성을 심고 닦을 기회를 또 놓쳐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항시 한을 가지고 인간을 대하다 보면 스스로 어리석어져서, 자기가 저주의 대상이 되어 있는 줄도 모르고 엄청난 실수를 반복하는 무지의 연속만이 이어지는 것이다.
‘산이 커야 골이 깊고, 호랑이가 있다.’라는 속담처럼, 활달하고 넓고 푸근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탕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우리가 항상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배우고 찬탄하며 개성을 존중하여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며, 항상 대화하는 습관을 길러서 성숙도를 키워나가야 한다.
개인적인 명성과 역량이 대단하긴 하지만, 대중과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을 나는 일단 존경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천한 사람으로 간주한다. 그것은 천민인 것이다. 내 손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할 때가 어디 한 두 번이던가.
어떤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둘러대기’ 잘하고, 사소한 허물이나 실수도 치욕처럼 받아들이면서도 일상적인 법질서 지키기를 그렇게 소홀히 하면서 은폐하는 것을 큰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있다.
독일에서 유학하고 온 어느 분의 글 중에 자기가 독일에서 우리 나라에서 처럼 생각하고 아무 일도 아닌 사정을 둘러댔다가 대학등록까지 취소당하는 수모를 겪었다는 고백이 있었다. 말인즉 독일에서는 사소한 일이라도 부질없는 변명은 정신이상자 취급을 하더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간혹 어떤 분들은 독일은 너무 딱딱해서 재미가 없더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좋은 의식과 체질이 습관화되지 못한 편리한대로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반성하는 마음이 따라 주는 생활을 한다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이 스스로 편안해져서 위안이 되는 것이며, 사람을 이해하는 힘을 증장시켜, 우리 속담에 ‘내 집 가난하면 남의 집에 가지 말라’는 교훈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그래서 임신 중에는 이런 것은 이렇고, 저런 것은 저렇다. 너와 나는 오해 없이 살자. 이런 식으로 강의하듯 읽어주고 요구하는 의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침묵의 대화’로, ‘아가야-’하는 엄마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이런 한 번의 부름만 있으면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가 오해에 젖어 있는 그런 불편한 삶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참회방법을 묻는다면 종교가 있는 분들은 각자 자기 종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다. 시기로는 처음 15주에서 20주 사이에 한번 그리고 30주에서 35주 사이에 한번 이렇게 두 번은 그때마다 7일간만 특별히 결정된 생각을 지어서,
첫째는 간결한 대화를 나누고 나서 우리 신도님들 경우는 「참회진언」과「광명진언」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서 열심히 소리 낼 것은 없고 마음속으로 암송하게 하면서 하루에 한번씩 「이산 혜연선사 발원문」을 낭송하도록 권한다.
그리고 더불어 매일 할 것은 없지만, 오늘은 이런 이유로 반성하는 보상으로 나는 화장실 청소를 하겠다던가, 이런 육체적인 봉사를 하는 방법을 택해서 양로원이나 이런 곳에 위문 내지는, 어떤 책자들을 선물하고 기금을 보내는 정성들은, 그 반성하는 마음을 더욱 깊이 있는 긍정적인 힘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그런 보상적인 반성하는 마음의 노력을 태아가 신체적인 체감으로까지 감지한다는 것은 아주 효과적이고 적절한 사정을 이해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현장 확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의 놀라운 성과의 힘을 믿고서 운명을 의술에 완전히 의지하려는 경향이 짙은 경우도 있다.
꼭 종교적이라고 하지 말고, 내가 앞의 대목들에서 말한 그런 지도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 종교는 너와 나라는 벽을 허물어 버리고 서로가 형제라는 일체감을 심는 것이 일차적인 근본 가르침이다. 모든 관계성은 그것이 원래 뿌리라든가 절대로 안 된다는 고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눈 밝은 인류의 스승들이 행해오신 방법을 따르면 다 풀리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저질러 놓은 일은 때울 것은 때우고 값을 지불하고 가져와야 된다는 원칙이 적용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 운명이 스스로 밀려와서 힘들고 슬픈 현실로써 다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정신이 맑고 건강할 때 보다 가볍게 보상을 하고서 제거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그래서 여래께서 “쉬지 말고 참회를 하라”고 하셨을 때는 다 우리들의 행복을 위한 말씀이지 다른 의미가 없다.
결국 때때로 반성하는 생활의식이나 마음의 자세로 전환해서 얻는 것이라면 역시 사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구하게 되고,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고 사람을 이해하는 지혜가 생기므로 이념을 같이 하는 친구를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일에 부질없는 관심은 무모한 소모일 뿐이다. 장점을 배우려는 자세라면 정말 좋은 일이고, 당장 국운이 바뀔 것이다. 그 관심의 3분의 1만 자녀들 살피기나 자기 살피기를 한다면, 자신들의 가정이 바뀔 것은 분명하다.
조계종 종정이셨던 효봉(曉鋒, 1888～1966)스님은, 스님들이나 손님들이 오셔서 다른 사람들 험담을 하면 끝까지 묵묵히 다 들으시고는 딱 한마디만 하셨다고 한다. 『너나 잘 해라.』
다른 사람의 결점을 많이 보게 되는 못된 습관에 길들여진 삶의 습성은 자신의 결점에는 무지한 백치가 되는 것이다.
선사들의 가르침의 교훈처럼 소문에 굶주린 귀는 마음으로 귀의하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만 치장할 뿐 나와 남, 한계와 차별이 사라진 바른 견해나 인격은 멀어지게 될 뿐이다.
임신 중에 다른 사람의 눈치 보기가 바빠서 자기 눈동자가 많이 왔다 갔다 하는 어지러운 자세는 만들지 않아야 한다.
‘심장의 철학’을 알아야 한다.‘
우리 모두의 심장은 뛰고 있다. 그 심장의 박동이 정상적일 때만이 우리는 건강한 사람이며 행복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심장의 박동을 깨트려 놓으면 내 심장은 터진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오늘날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이상을 일으키는 아이들이 많음을 지켜보면서 ‘너는 우리의 거룩한 법안에서 처음 낳기 때문 이니라’하는 경전 속의 말씀대로 반성하는 기쁜 열림을 다시 한 번 새기면서 이 대목을 줄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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