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거미줄도 없는 집에 살게 되다니
1973년 내가 산으로 들어올 그 시대만 해도 여름날 밤에는 그 많은 반딧불의 장엄함에 매료되었고, 사찰 경내 어느 구석을 다녀도 그야말로 걸리는 것이 거미줄이었다. 청소한다면 거미줄 걷어내는 것이 당연시되곤 했었다. 지금은 그 거미줄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니 우리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오염 현황을 산에 있는 사람이 더 잘 알 수 있다.
거미가 보인다는 사실은 아직은 주변 환경이 최악의 상태에 빠지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자연을 바라보는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형미와 색채가 거칠고 단조로운 직선의 연속에다 딱딱한 감촉만이 가득한 도시 공간의 임신 여성들에게 나는 말한다. 인물 나는 산이란 말이 있듯이 자기가 자주 바라보는 자연은 태아의 기질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므로 자기 생활공간을 조금씩 바꾸어서 자연의 기운을 너무 단절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당부한다. 물론 이런 문제는 본인보다도 남편이나 가족들이 더 정성을 기울여 줄 사항들이다.
정상적인 건강생활의 첫째 조건으로서 하루에 4시간 이상 흙을 밟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 바람소리, 물소리라는 이 자연의 감촉이 항시 자신을 스치는 삶이란 대단한 행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밀집된 도시 공간에 거주하는 분들은 우선 그림 같은 것으로 자기 주거공간을 최대한 메워보기 바란다.
예를 든다면 백두산도 좋고 지리산⦁금강산 어느 산도 좋다. 구름이 걸려 있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여 기상 있는 산의 웅좌를 담았거나 아니면 산악인들의 거친 암벽 타기나 거대한 폭포수도 좋고 또는 농부들이 밭 갈고 씨 뿌리고 수확하는 기계적이 아닌 인공적인 인간의 자생력를 배양하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오늘날은 사진 예술이 발달되어 있어서 더한층 구하기 쉬울 것이다.
특히 매일 대하는 주거공간의 선들이 너무 직선적이고 삭막하면 집중력이 둔화되기 쉽고 활달한 의욕을 더 신장시키지 못하고 삶이 아주 사무적인 흐름만을 타게 되어 일종의 무기력 현상을 빚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허용하는 한 자주 야외로 나가서 흙냄새를 많이 맡으면서 노래도 크게 불러보고, 큰 나무나 바위나 시냇가에서 쉬면서 꼭 식당에 가서 먹으려 하지 말고,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서 먹으면 더욱 좋겠다.
겨울의 텅 빈 들판도 걸어보고, 사정이 허용되면 작은 삽으로 땅도 고르고, 나무도 심어보고, 꽃도 심어 보면서, 공간에 갇혀서 놀아나는 지식의 노예가 되지 말고, 자연과 호흡을 같이 할 수만 있다면 많이 갖는 것이 좋다.
등산도 좋고 오솔길 따라 걸으며 태아와 함께 노래도 불러보고 먼 산봉우리 쳐다보면서 그 정기를 빨아서 흠뻑 태아에게 뿌려주는 것은 더욱 좋은 일이다.
이런 정성은 인간의 자생력 약화를 막아주고 배양하는 좋은 습관이 된다. 결코 우리들의 신진대사는 절대로 자연과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항상 대지를 바라보는 눈이 풍요로워야 한다.
하나의 산을 바라보면서 그 자연을 음미할 때도 저 산을 넘으면 또 더 높고 깊은 큰 산과 시냇물이 흐르는 마을과 사람들의 만남이 또 있음을……, 현실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연장선상에 두고서 넓게 세상과 자연을 바라보는 푸근한 의식으로 자기생각을 넓히고 살찌워야 한다.
그리고 여행이나 어디를 갈 때도 계획된 선 안에서 생각을 한정하여 멈추어서는 안 된다. 서울을 갈 때도 더 올라가면 평양‧신의주‧우리 옛 영토 만주 등 이렇게 연장시켜서 내 목적지 서울은 그 중간 지점이라는 아늑하고 선명한 의식으로 보다 더 멀리 내다보면서 가고 싶은 의욕을 담으며 음미하는 풍요로운 의식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
이런 꿈이 아닌 일상 생활상의 의식구조는 직접적인 그 사람의 기질이 되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인간적인 힘인 것이다.
나는 가끔 현기증 같은 불안 증세를 느끼는 만남들을 당하게 된다. 신도님들이 오셔서 하는 말들이 ‘너무 멀어서……’운운하는 표현이 많다는 사실이다.
외국 여행을 좀 경험해 보면 우리 국토가 다 좋은데 좀 좁다는 기분은 숨길 수 없다. 하루 이틀 걸려서 오신 것도 아니고 교통과 체신은 우리도 선진국보다 뒤질 것 없는 나라라서 하루에 왔다갈 수 있는 거리라면 무척이나 가까운 거리이다.
하루만 가면 우리 국토를 어디든 도착할 수 있는데 뭐가 멀단 말인가. 시간이 없어서 못 가는 경우와 구분하여 생각하는 힘을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시간을 재촉 당하는 산업화의 영향도 있다하지만, 이런 나약한 표현들은 그 개인이나 국민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결론도 되는 것이다. 엄마들의 이런 의식구조는 앞날의 우리 자녀들의 기질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고 나는 강조한다.
그래서 내가 곧잘 농담처럼 던지는 말이 있다.
“그래요. 다음 생에는 제주도만한 나라에 태어나세요. 그러면 식사 후에 잠깐 생각나는 대로 쉽게 한 시간 안에 국경까지 바람 쏘이러 갔다 올 수 있고 얼마나 좋겠어요 …….”
“하, 하…… 참 그렇기도 하겠네요. 앞으로 말조심 해야겠네요.” 이렇게 쉽게 끝나는 대화이긴 하지만, ‘생각하는 힘의 나약함’을 누가 더 키워주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앞에서 우리 국토 보는 이야기를 빠트릴 수 없었던 것은 걱정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이런 의식문제는 꼭 태교라는 한정된 상황을 연상할 필요가 없고 평소 의식 속에 엄마의 ‘생각하는 힘’의 한계성이나 전체적인 어떤 모양을 쉽게 저울질 할 수 있는 언어적 표현인 것이다.
한 번 더 부탁하고 강조한다.
‘일체를 녹일 수 있는 결정적인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자연⦁자연! ’하는 이유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서부터 그렇게 차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힘’이 둔화되는 것은 자연과 멀어지는 인간의 그 첫 증상인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항시 생각하는 의식은 바로 ‘일체를 끌어들이는’ 그 사람의 기질을 만드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옹졸하기 쉽고 다급하여 준비성이 없고, 자극과 충동에 쉽게 놀아나고, 경험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고 혼자 잘난 체 하는 어리석음으로 일을 무조건 저질러 버리는 이런 개성은, 너무 좋은 자연환경에서 받은 영향도 있다는 것을 바르게 이해하고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엄마의 살핌의 정성과 노력으로 극복하는 힘을 크게 배양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내가 ‘집중력 배양’이라는 문제를 태교에서 특히 이해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6․29선언이란 어설픈 낭독문으로 폭발한 노동쟁의는 애써 이루어 온 경제성장의 성장결실기를 물로 씻은 듯 휩쓸었다. 근로자들의 권익보호에 기여를 한 부분도 많았다고는 하지만, 결국 우리가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일어서야 할 국민적 결속기와 대처능력을 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 스스로 물가고와 국제 경쟁력 둔화라는 문제에 봉착했고 떨어지는 용이라는 불명예를 얻었고, 일인들로 하여금 한국 사람들은 자기들 경쟁상대가 못 된다는 자만심 넘치는 말을 공개적으로 지껄이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우리들이 88 서울올림픽을 치렀다는 자부심에 들떠 있을 때 놀란 일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부의 지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앞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어떤 기술이전도 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의식을 유발시켰다.
그 후에 소리 없는 저들의 반응으로 기술투자는 하지 않고, 일본의 잉여기술 이전 받아 사업하던 많은 우리 기업가들의 둔한 경영으로 우리 경제가 더욱 어려움을 당한 이런 경험들은 국가정책으로 성공하기 힘든 국민의식과 체질을 보여주는 뚜렷한 국민성인 것이다.
그 힘이 어디서 나와야 하겠는가.
어머니들의 태의 힘인 것이다. 지금처럼 성장을 이루고 있는 성장기 때 어머니들이 항시 바른 소견과 소망을 안고 살아가는 ‘결정적인 생각’의 의욕과 노력이 따른다면, ‘한국 사람은 개인도 무섭지만, 모이면 더 무섭다’는 말을 듣게 된다. 현명한 부모라면 어설피 번 돈으로 사랑하는 자녀들 학비를 주지 않는 법이다.
우리 한국인 개개인의 우수한 인간성과 역량은 스스로 알고 있다.
‘단결이 안 된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이 수모는 어머니들의 그런 반성의식이 태동하여 태 중에서 교감될 때 쉽게 사라지게 된다.
대만에서 들러오는 이야기 중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화교들이 모이면 우리 나라에서 온 화교들이 제일 거친 사람들로 인식되어 기피인물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우리 땅에서 살면서 우리를 보고 배웠으니, 그들에게 느끼는 문제성은 바로 우리들 것이란 말이다.
이런 수모의 질타를 계속 듣고만 있는 엄마라면 어떻게 우리 자녀들이 활달한 기상을 안고 태어날 것인가. 이 나라 여성교육이 보다 섬세하며 질 높은 체질적 수준으로 진행되어야 하겠다.
태교로부터 시작해서 질서와 소유개념을 근본 교육이념으로 삼는 유아교육을 실천하는 엄마들의 체질을 전환함으로써 문제된 폐단은 말끔히 씻어지게 될 것이다.
조선왕조에 와서 중국을 숭상하면서도 여성문제는 그들의 장점은 배우지 않은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 사람들은 딸을 낳으면 예쁜 이름 지어주려는 것이 그들의 사회적 공감인식이고 남자들이 시장을 많이 다니고 가정에서도 남자들이 요리를 많이 하는 이런 그들의 여성보호 의식은 배우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모르고 있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많이 바뀌어 옛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꼭 손찌검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폭넓게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분명히 하나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우리가 우수한 민족이었기에 우리의 주변 국가들도 그만큼 우리의 무서운 잠재력을 항시 경계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그들이 역사를 통하여 우리 민족에게 대항하는 상대적 의식이나 전략도 그만큼 축적되어 있고 뛰어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이 나라 어머니들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슬기로운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1533-1603)여왕이 정식 해군이 아닌 약탈자의 대명사인 도적무리 그 바이킹들을 사면 등의 조건을 내 걸고서 그들을 규합해서 항상 당하기만 했던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면서 서서히 해가 지지 않은 대영제국으로 성장해 갔었고, 왜국 일본 역시 수 백 년 동안 약탈만을 일삼던 도적무리 그 왜구들의 기질들이 있었기에 임진왜란을 일으켰고 그들의 허상이었던 대동아건설이란 이름아래 참혹한 침략전쟁을 자행했던 것이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경전에서 강하게 강조하시는 말씀대로 『우리 개개인은 모두 우주를 관리할 수 있는 에너지를 함장하고 있다』
문제는 그 에너지를 어떻게 관리하며 사용하는가 하는 방향전환에 따른 질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도적이 항상 무조건 도적일 수 없음은 그 사용 에너지를 어떤 용도로 전환하여 쓰는가 하는 방향전환에 따른 질의 척도가 윤리도덕의 질이고 기준이 되는 것이므로 우리는 24시간 내내 자신의 에너지를 제대로 사용하는지 사려 깊은 탐색과 점검으로서 질 높은 생산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특히 임신 중에는 더더욱 자기 에너지 관리에 깊은 성찰과 운용이 있어야한다』
어떤 경우이든 자신의 행위는 에너지로 변화해서 우주권에 당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바로 이해하면서 바른 습관을 익혀 가는 것, 이것이 바로 종교이다.
『반듯한 자세로 신발 신고 벗기⦁반듯하고 당당한 걸음걸이⦁차례대로 순서대로 줄서고 질서 지키기⦁주차 바로 하기⦁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하기⦁음식쓰레기 없는 가족 되기⦁분리수거 철저⦁상대방 눈을 응시하면서 대화하기⦁물과 전기 등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습관 등 등』
개개인 스스로 자기 개조와 변혁의 노력하는 삶이 없이 더 좋은 사회로의 꿈과 희망을 가진다면, 그것은 자신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으면서 국가는 나의 모든 복지를 책임지라는 요구와 다를 것이 없고, 그것은 이웃의 자산을 갈취하는 도적질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
부처님은 『새로운 정치기구를 만들고 정치제도를 확립하는 것을 직접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그것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 개인들을 개혁함으로써‧이것을 통해 사회를 더 위대한 휴머니즘으로 인도하고‧구성원들의 복리를 개선하고‧에너지와 자원을 함께 관리하면서‧보다 더 공평하게 나눌 수 있는 일반적인 원칙을 제안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사회 문제에 접근해서 조화와 화해를 함께 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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