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내가 멀리 갈 수 있느냐
  S시에 있는 모 대학에서 근무하시는 어느 교수님 내외분과 나와의 만남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날 같은 도시에 살고 계시는 그 교수님 아버님께서 오셔서 아들 내외와 이야기를 나누시던 중 며느리에게 '아가야, 내가 다음 생에는 너에게 태어나야겠다'라고 하셨다.  
  젊은 시절 한 때 출가 사문(승려)의 길을 걸었고 나이 들어가면서 자신의 환속을 후회하면서 다음 생에는 당당한 출가 수행의 길로 일관하겠다고 항시 서원하셨던 분이셨다.
  시아버지의 갑작스런 이외의 말씀에 평소 '환생'이나 '윤회'라는 종교적 이해는 거의 믿지 않던 자신의 의식성향인데다 이미 초등학교 상급생인 두 남매를 둔 3학년 8반 엄마로서 교환교수로 간 남편 따라 외국 생활도 몇 년 경험했고 이제 자신의 취향 따라 어떤 전공이나 일을 하고 싶은 오붓한 꿈에 부풀어 있던 그 부인으로서는 별 생각 없이 '아버님 그 말씀은 따를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이라고 하기보다 한마디로 응수를 해버리고만 결과가 되고 말았다.
  지금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의식성향처럼 그 자신도 셋째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아왔기에 관심 밖의 문제였던 것이다.
  '그러면 할 수 없지'라고 하시면서 무척 서운한 기운으로 말끝을 흐리시는 시아버지의 모습을 노인들의 치매(?) 성향 정도로 이해하면서 끝나고 말았다고 해야 할까.
  그 바로 한 주일 후 그 시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자신의 운명을 미리 예감하신 듯한 사실과 홀연히 들어 닥친 비극에 가족들의 충격과 슬픔이 더욱 컸다.
  장남인 그 교수님은 충격과 슬픔 속에서 유언처럼 되어 버린 아버님의 그 말씀에 결코 무심하거나 쉽게 생각을 접을 수 없었고 번민을 하면서도 아버지의 유언을 받아들여야 된다는 효심으로 기울어지고 있었고 부인 역시 생각이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며느리인 그 부인의 입장에서는 '환생'이니 하는 이런 종교적인 이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의식 성향인데다  셋째를 가졌을 때 전개될 여러 가지 정황들이 긍정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심정과 그 또한 시아버지에 대한 효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크게 난감한 의식 속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사정 속에서 이웃에 살고 있는 부인의 후배 한 분이 나를 소개했고 두 번 그 부인과 통화를 했다.
  그리고 그 부인이 나를 직접 찾아왔었다.
  역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셋째를 받아들이라는 쪽으로 이해와 설득을 시키려고 했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심정이 그의 솔직한 마음이기도 했다.
  약 3주 후 그 부인이 두 번째 나를 찾아왔을 때도 그의 마음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쪽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고 설득 자체가 안 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내가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했다.
  '그러면 좋습니다.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히 하겠습니다. 부인께서 50세가 되었을 때, 내가 차라리 그 때 스님 말씀대로 셋째를 받아 들였다면 내 삶이 이렇게 꼬이지 않고 더 행복하게 다듬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없으리라는 확신이나 보장 그리고 어떤 운명의 감수도 좋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 지금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입니다.'
  이 말은 그 부인의 마음을 더욱 어지럽게 만들었고 돌아가서도 한번 전화로 다시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왔다.  
  3개월 정도 소식이 끊어졌다가 여름에 두 자녀를 데리고 네 식구가 나를 찾아왔다. 남편인 교수님과 두 자녀들은 그 때 처음 만났다. 임신 사실을 말하러 오신 것이었다.
  그리고 간혹 통화를 한번씩 했다.
  그런데 가을에 한번은 전화로 물어왔다. 그 부인께서 전혀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두 번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고 하면서 물어오기에 그러면 출산 때까지 운전을 하지 말라고 했고 내가 쓴 책 내용 중에도 그런 대목이 있지 않느냐고 하면서 참고하라고 했다.
  아들을 낳았고 이듬해 늦봄 100일 가까운 아이와 함께 이제 다섯 식구가 나를 찾아왔기에 '셋째가 할아버지를 좀  닮은 것 같으냐'고 농담을 했더니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다고 해서 함께 웃었다.
  그러면서 부인께서 하는 말이 '참 이상해요. 시어머니께서 셋째를 무척 귀여워하세요. 매일 오셔요 이 애 형과 누나한테는 그러지 않으셨어요'라고 하기에.
  내가 이런 농담을 하고서 서로 크게 웃었다.    
  '그야 당연하지요. 손자 보러오시는 것이 아니라 영감님과 데이트하러 오시는 것인데요'
  지금은 그 셋째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웃 분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 가족은 그 셋째로 인하여 더 행복해 보인다고 한다.
청산
윤회한다는불법이 그대로 나타나는 증명입니다.조상님들은 멀리가지않고 가족주위에서 환생하려는 섭리를 지니고 계시는가봅니다.
또한 조상님들이 얼마나 바르게 사셨는지도 생각케하는내용입니다.
200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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