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바람아! 바람아!
이 대목에서는 하나 밝히고 싶은 것이 있다. 요즈음 여성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선호하는 태교음악에 대해서 나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산만한 생활 율동 속에서 그런 음악적인 정취에 젖어들면 우선 마음이 가라앉고 안정되는 편안함을 느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알기 위해 진리의 말씀을 참구하는 그 집중력과 그냥 쉽게 푸근하고 안온함을 느끼거나 만끽하는 음악적인 분위기와는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한시적으로 안정감은 누릴 수는 있겠지만 어떤 개성을 창출하고 힘을 기른다고 생각하면 어리석다. 임신 중 그런 안온하다거나 편안한 기분에 너무 젖어들면 무기력한 인물을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 사람은 한없이 착한데 무능력한,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을 서방님으로 만난 부인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태교음악이란 용어에 너무 매력을 느끼는 의식에 대해서 주의를 주고 싶을 뿐이다. 음악이 주는 고귀한 정서를 내가 왜 부인하겠는가. 규범과 법질서를 지키고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든 그것을 어기고 변칙적인 진행을 터득하는 것이 살아가는 무슨 큰 재주로 생각하고 자랑하는 의식과 체질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그래서 나의 진단으로는 인물은 참 좋은데 내가 잘 꼬집는 자기 가족하나 부양 못하는 무기력한 흥부 같은 인물 낳을 확률이 높아질까 하는 우려 때문에 태교음악을 권하지 않을 뿐이다.
흔히들 일본에서는 인기가 대단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도 그 사실은 잘 알고 있고 일본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진이 재앙임은 틀림없지만 역설적으로 일본은 지진이 긍정적인 국민체질을 성숙시킨 보물단지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그들의 풍토적 환경부터 먼저 이해하고 볼 줄 알아야 한다.
큰 피해는 초래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라면 놀랄만한 위력의 지진이 상당히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그들 의식 속에 깊이 심어진 지진공포증과 실제적인 힘든 경험은 그들로 하여금 재앙에 대처하고 극복하는 숙련성이 자생적으로 익혀지고 훈련되면서 모든 면에서 보다 더 안전성과 치밀한 생산성을 이끌어내는 국민체질이 성숙되어 있다는 점이 바로 경제대국 국민이 될 수 있었던 바탕임을 먼저 알아야 한다.
국민교육으로 다듬어진 민방위 훈련과 풍토적인 환경 때문에 자생적으로 다듬어지고 강화된 재난대처역량을 비교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자연이 준 재난회생역량 교육이기도 하다.
그처럼 그들은 태생적 환경으로 축척된 잠재적인 체질과 명치유신 이전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성(性)이 없었던 사실에서 유추되듯이 오래 지속된 분란의 역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웃 눈치 보기(왕따 문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었기에, 현실에서는 분명 잘하고 있는데 속마음은 교활하다 할 정도로 웃음 속에 상대에게는 공감의식보다는 경계하는 방어의식이 무르익어 있는 국민들이다. 그 국민성이 오늘의 동북아시아 국제정세가 그들로 인해 또 전쟁을 우려할 정도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을 보면 정말 질서도 잘 지키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의식이나 문화도 정말 수승하고 신발을 벗을 때도 비상시 바로 신고 탈출할 수 있게 반듯하게 돌려놓고 아파트를 하나 봐도 지진 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게 깊은 연구를 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들 스스로 ‘우리는 아시아 속의 유럽인’이라고 자부심 넘치는 말을 할 정도로 그런 태생적 기질은 참 잘 다듬어진 국민인데도 인위적으로 교육된 인격과 도덕성은 약한 국민이다. 그 나타남이 바로 그들이 20세기에 자행한 그 끔찍한 침략전쟁을 치르면서 저질은 만행에 대해서 저렇게도 치사하고 추하고 벌레 같은 자세만 고수하면서 반성하고 사과하는 참회의 모습이 없으니 몰락을 자초하고 있는 국민이기도 하다.
우리들에게 하는 짓은 정말 미운 오리가 틀림없지만 그래도 그들의 좋은 장점은 반드시 배워야 하고 그것을 능가할 역량을 우리 스스로 키워야 한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그들과 우리는 정말 태생적으로 같은 민족과 다름없는 형제 같은 이웃 국가인데, 자신들이 자행한 실수에 대해서 전혀 참회하는 국민적 의식이 성숙하지 못하고 도발을 멈추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불쌍한 연민을 금할 수 없다.
더구나 주권의 문제인 영토침략은 누구보다도 그들의 슬픈 역사로 돌아갈 것인데 저렇게 안정을 잃고 있으니 무척 안쓰럽다.
그렇지만, 그 엄청난 지진의 피해와 공포 속에서도 울부짖는 모습이나 약탈행위가 없었고 대피소에서도 모포를 덮어쓰고 책을 읽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다면 무엇인가 가슴에 느껴지는 그들과 우리와의 의식이나 체질적인 면모를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도 태교라는 말은 상당히 자주 오르내리고 있고 그 나름대로 태교를 애써 노력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경우이든 그 효과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앞에서 말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똑똑해 보이고 말 잘하는 것을 좋은 결과로 인정하는 실수는 없어야 한다.
대개 쉽게 아기를 얻지 못해서 오래 기다린 경우에도, 어떤 형태이든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에 아기를 낳고 보면 눈망울이 초롱초롱하고 무슨 기운이 똘똘 뭉쳐있는 자태를 쉽게 느낄 수 있는 법이다.
어느 곳을 지나다가 헌 잡지가 있어서 대략만 훑어보았다. 임신 중에 태교로 전 미국 대통령 케네디 사진을 걸어 놓고 많이 응시했더니 꼭 케네디를 닮은 아이를 얻었다고 아주 성공적인 태교 인양 자기 체험을 소개한 글이었다.
물론 나도 예쁘고 당당한 애기 사진이나 성현들 사진을 자신의 생활 공간에 걸어 놓고 많이 관상하라고 일러준다. 문제는 케네디의 인간적인 장점의 역량이 심어져야 하는 것이다. 겉모양 닮아서 무엇 하겠다는 것인가. 이 점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태교에 관심을 가지고 이론을 정립할 때 처음부터 분명한 이론으로 확신한 한 가지 가닥 중에 옛 어른들이 하신 그대로 태교를 한다면 그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틀림없이 잠이 적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잘한다는 생각이 드는 엄마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기 잠 잘 자요?”하고 물으면 “스님, 아기가 잠을 적게 자는 것 같아요. 우리 어머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이런 전화를 주고 받으면서 ‘역시 그래야지’ 하는 기쁜 마음을 가져본 적이 몇 번 있었다. 이 사실도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잠을 많이 자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너무 많이 잔다면 그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위의 경우 잠을 적게 잔다하니 안자고 보채거나 했다는 그런 경우는 더욱 아니고 엄마나 할머니가 다른 아기들과 비교해 볼 때 그런 느낌이나 차이를 발견할 정도라는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보충한다면, 우리가 어머니 태 중에서도 결코 의식이 흐린 상황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므로 부모의 영향력이 작용한대로 파급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태 중에서 더 깨어나는 경우도 있겠고 그 반대로 그야말로 부모 잘못 만나 더 어두워져 태어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향력 행사의 가장 높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한 때가 임신 중임을 다시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태교의 중요성과 내용에 있어서 질적인 성향과 수준 높은 실천적 노력의 정성스러움은 크게 빛과 덕을 얻고 받게 되는 것이다.
임신한 엄마의 정성이 결코 무심하거나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노력은 한다지만, 자기 마음속 갈등이나 잘못된 집념에 너무 시달리고 보면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 하지만, 성장과정 중에 한때 그 성격상 결함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머니 자궁을 통과할 때 그 힘든 과정에서 태아의 의식이 잠재의식화 되는데, 우리 경론에서는 그 이유를 의식이 그때 잠재의식화 되지 않는다면 맑은 정신과 몸의 기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도리어 큰 장애를 만든다는 그런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다 종교적일 수도 없고 꼭 같을 수도 없으므로 여러 가지 사정이 개입되어 이것저것이 다 어려우면 독서나 서예처럼 자기 일을 열심히 하도록 권한다. 항상 먼저 전제되는 조건이지만 자기 근무에 애정과 성실성을 더 보이는 것은 기본적인 도덕성이기 때문에 구태여 강조를 하지 않는 것이다.
독서를 하는 경우도 흥미위주가 아닌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재미없다고 책을 자주 바꾸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깊이 있는 이해를 하고자 집중하는 의식을 배양하도록 노력함도 당연한 일이다.
내가 아는 어느 선생님이 임신을 하자 태교를 잘해 봐야겠다는 생각에서 특별히 교육을 받은 것이 없고 해서, 자신의 생각대로 삼국지를 두 번 정성스럽게 탐독한 후, 딸을 낳았는데 어릴 때는 놀이도 마냥 사내아이처럼 칼싸움이라든가 병정놀이 등을 하면서 골목대장을 하더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 삼국지를 읽되 영웅들이 영토를 빼앗는 그런 현상적인 기개에 쏠리기보다는 그들이 중국 역사에서 가장 혼란했던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풀어나가는 머리 쓰는,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집중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어떤 부부는 임신 중 부부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물어온 경우도 있었다.『대지도론』(Nagarjuna(龍樹) 著, B.C 2～3C, 인도)에 이런 내용이 있다. ‘임신 중인 부인은 몸이 무거우므로 본래 하던 행위라 하더라도 싫어하게 되며, 또 태아의 건강을 해친다. 또 갓난아기에게 젖을 주고 있을 때에 그 어미에게 음란한 행위를 한다면 젖이 나오지 않게 된다.’
임신 중 부부관계를 절제할 정도의 힘이 있는 부모라면, 쉽게 말해서 태아는 부모를 아주 잘 만났다는 말로써 끝맺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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